18번홀 버디로 우승 확정 김세영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 등록 2019-11-25 오전 8:02:59

    수정 2019-11-25 오후 2:39:40

김세영이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GabeRoux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린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김세영(26)은 16번홀까지 1타 차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하지만 17번홀(파5)에서 의외의 변수가 찾아왔다. 김세영은 약 2.5m의 버디 퍼트를 놓쳤고, 앞서 경기하던 찰리 헐(잉글랜드)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해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 상황을 모르고 있던 김세영은 18번홀에 올라서야 뒤늦게 공동 선두를 알았다. 김세영은 “찰리가 17언더파인줄 몰랐다”며 “나는 오직 넬리 코다만 생각하고 넬리만 이기만 된다고 생각했는데, 퍼트하고 나서 리더보드를 봤는데 찰리가 바로 밑에 있는 것을 보고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10m 거리의 버디에 성공,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내 찰리 헐을 1타 차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우승했다. 만약 이 퍼트를 놓쳤다면 연장전을 치러야 했던 만큼 마지막 버디 하나가 우승을 갈랐다. 코다에는 2타 앞서 있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김세영은 “일부러 내 스코어에 집중하려고 스코어 보드를 안 봤다”며 “도움이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데 이번에는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홀에서 공동 선두였던 상황을 알았더라면 버디 퍼트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컸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150만달러(약 17억6000만원)의 상금을 손에 쥐었다. 이는 LPGA 투어 역대 단일 대회 사상 가장 큰 상금이다.

김세영은 “(상금을 어디에 쓸지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이렇게 많은 상금을 받은 적은 처음이라 의미가 있는데, 좋은 일 그리고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고 싶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3승과 함께 LPGA 개인 통산 10승째를 달성해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4번째 10승 고지를 밟았다. 그는 “가족, 캐디, 매니저 그리고 모든 스폰서가 많은 응원을 해주신 덕분에 1년을 함께 잘 마칠 수 있었다”며 “한국에 계신 팬들에게도 감사하고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019시즌 일정을 모두 끝낸 김세영은 귀국해 짧은 휴식을 즐긴 뒤 2020시즌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세영은 “그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와 가족, 지인들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직접 찾아뵙고 좋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며 “올해 3승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는 한 단계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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