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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더 독특하게, 더 특별하게-영민한 브랜드 데이

이승연 기자
입력 : 
2019-11-21 09: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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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데이’(Brand Day)의 사전적인 정의는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등에 입점해 있는 업체가 자사의 브랜드를 내걸고 진행하는 세일 행사’(-매일경제)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브랜드에선 ‘브랜드 데이’를 일시적인 세일이라는 좁은 개념으로만 성립시키지 않는다. 지출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직접적인 체험을 유도하게 하고, 자사만의 특징을 앞세운 차별력 있는 이벤트로 오랜 시간 기억에 남게 한다. 최근 독특한 브랜드 데이를 진행해 주목받은 브랜드들을 소개한다.

▷전 세계 청소년들의 자기 표현과 꿈을 응원합니다

▶반스 Vans ‘체커보드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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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Vans 브랜드 쇼케이스(Vans Brand Showcase) 스토어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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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김재경이 핸드 드로잉으로 커스텀한 Vans 슬립-온,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Vans 브랜드 쇼케이스(Vans Brand Showcase) 스토어
스포츠·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반스(Vans)에서 청소년의 창조적인 자기표현을 독려하기 위해 특별한 자선 경매 ‘Vans 체커보드 데이’를 진행한다. 이번 자선 경매를 위해 전 세계 반스 대표 지점에서 특별히 제작한 체커보드 풋웨어 ‘클래식 슬립-온 Classic Slip-On’ 또는 백팩 ‘올드스쿨 III’를 출품했다. 자선 경매 이벤트의 메인 아이템에는 전설적인 스케이터 크리스티안 호소이(Christian Hosoi)를 시작으로 제프 멕페트리지(Geoff McFetridge), 브라이튼 조이너(Brighton Zeuner), 스티브 반 도렌(Steve Van Doren) 그리고 한국의 뮤지션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김재경 등이 참여해 각자 자신만의 디자인을 선보인다. 자선 경매는 11월21일까지 진행되며, 반스는 이날 100만 달러를 비영리 단체 ‘이미지네이션(Imagination)’에 전달, 청소년들의 창의력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기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반스 팬이라면 누구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가장 마음에 드는 체커보드 커스텀 제품에 입찰할 수 있다. 반스 체커보드 데이는 반스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 ‘오프-더-월(Off The Wall)’ 정신과, 브랜드를 떠받치고 있는 ‘네 개의 기둥’(액션, 스포츠, 아트, 뮤직) 그리고 ‘스트리트 컬처’를 통해 창조적인 자기표현을 독려한다는 점, 많은 사람에게 ‘창의성이 왜 중요한지 직접 경험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브랜드의 목적에 따라 확장된 이벤트다. 체커보드 데이에 참여한 반스 파크 시리즈(Vans Park Series) 세계 챔피언이자 스케이터인 브라이턴 조이너는 “반스 패밀리는 내가 패션에 대해 얼마나 열정적인지, 스케이트보드 위에서나 밖에서나 스타일을 통해 내 자신을 표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돕기 위한 자선 경매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은 나에게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제안이었다”라며 이번 캠페인 참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국에서는 11월21일,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반스 브랜드 쇼케이스 스토어’에서 체커보드 데이를 진행한다. 이번 브랜드 스토어는 반스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포맷의 스토어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와 다채로운 콘텐츠를 자랑한다. 유명 설치 미술가 벤와 모브리(Benoit Maubrey)가 수십 개의 빈티지 스피커로 제작한 작품 스피커 월(Speaker Wall)은 물론, 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 크립틱(Cryptik)의 벽화 등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 참가자 모두 서로의 창의적인 영감을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유통 브랜드의 결집력, 대규모 쇼핑 축제의 날

▶신세계그룹 ‘쓱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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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단 하루 대한민국 소비자가 ‘쇼핑의 신세계’를 경험하는 날로 만들겠다.” 신세계그룹이 지난 11월2일을 ‘대한민국 쓱데이’로 정하고,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에 버금가는 대표 쇼핑 축제의 날로 선포했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비롯해 SSG닷컴, 신세계푸드, 신세계면세점 등 18개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참여, 명품, 호텔, 레저, 문화생활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스타일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계획에서 비롯됐다. 앞서 10월28일부터 사전행사를 시작한 ‘쓱닷컴’의 행사 물량 규모는 총 5000억 원어치에 달했다. 지난 11월2일 하루 동안 최대규모로 행사를 준비한 이마트. 한우 1등급 등심이 4750원(100g/KB국민카드 결제 기준), 알찬란 1구가 86원, CJ백설 참기름 2600원(300㎖) 등은 쓱데이를 맞아 이마트가 준비한 초특가 쇼핑리스트였다. 2일 행사 당일, 이마트의 모습은 그야말로 ‘쓱데이 대란’에 가까웠다. 점포별로 오픈 전부터 50~100명 가까운 대기자들로 행렬이 이어졌고, 매장 내부에서도 반값 행사, 한정 상품 코스, 계산대 앞에는 셀 수 없을 정도의 소비자들과 카트로 가득 찼다. 이날 신세계그룹을 찾은 고객은 총 600만 명.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처음 시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쇼핑행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온라인 전용 판매 상품 등 역대 최대 물량을 준비했다”며, 쓱데이를 필두로 11월 한 달 동안 유통업체 세일이 이어지며 소비심리 진작을 통해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트로에 힘입어 다시 돌아온 한정판 시그니처 메뉴

▶창립 40주년 맥도날드 ‘맥윙’&롯데리아 ‘오징어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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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오징어 버거 TV CF 이미지, 맥도날드 맥봉 이미지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햄버거 프렌차이즈 브랜드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두 브랜드는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고객들이 사랑했던 그 맛’을 한정판 메뉴로 선보인다. 먼저 맥도날드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과거 선보였던 맥윙을 닭봉 버전으로 리뉴얼해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해당 메뉴는 11월3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판매상황에 따라 종료일이 변경될 수 있다). 한편 최근 창립 40주년 기념 이벤트 ‘레전드 버거’ 인기투표를 진행한 롯데리아는 66만8374표를 얻어 1위를 한 오징어 버거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오징어 버거는 2008년 출시 당시 오징어 살이 들어간 패티와 매콤한 맛의 소스가 어우러져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메뉴로, 지난 10월 한 달간 한정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레전드 버거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밥버거 역시 11월14일부터 한 달간 한정판으로 재출시된다는 소식을 전해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소비자들의 의견을 100% 반영한 메뉴를 재출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과거 추억의 맛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도록 한 것. 이와 더불어 2002년 롯데리아 ‘크랩 버거’ 광고에서 유행어를 만든 신구를 다시 한번 광고 모델로 기용해, 이를 패러디한 오징어 광고 CF ‘니들이 오징어 맛을 알아’와 더불어, 남희석의 라이스 버거 광고 CF 역시 하나의 볼거리다.

▷전국 ‘부찌’ 마니아를 만족시킬 뜨끈한 이벤트

▶미국육류수출협회×부대찌개 브랜드 ‘부대찌개 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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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 위크(사진:미국육류수출협회), 부대찌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출처: 픽사베이)
쌀쌀해지는 계절에 뜨끈한 국물 요리가 생각나는 요즘, 각 SNS 유저들의 후기를 뒤덮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에서 진행한 ‘부대찌개 위크’가 바로 그것. ‘부대찌개’는 6.25전쟁 당시 먹거리 부족 현상을 겪은 사람들이 미군을 통해 들어온 햄과 소시지에 채소와 김치 등을 넣고 탕처럼 한데 끓여먹은 것에서 유래된 음식이다. 풍부한 건더기 재료와 취향에 맞는 각종 사리 등을 추가해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며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이번 ‘부대찌개 위크’에 이태리부대찌개, JVL 부대찌개, 남기남부대찌개, 부대집까지 총 4개의 브랜드 64개 지점과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으며, 이벤트 기간 동안 미국산 햄, 소시지가 들어간 행사메뉴를 10% 할인된 가격에 맛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구역의 떡볶이 최강자를 뽑기 위한 ‘왕좌의 게임’

▶배달의민족 ‘떡볶이 마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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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마스터즈 배너(사진=배달의민족 페이스북),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 광고
“다음은 2019 배민 마스터즈의 주제가인 떡볶이 송입니다. 문제를 듣고 떡볶이가 총 몇 번 나오는지 맞추시오.” 듣기 평가 문제 출시와 동시에 장내가 순간 고요해지고, 종이에 펜을 긋는 소리만 들려온다. 듣기 평가 종료에 결국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11월11일. 누군가에겐 빼빼로를 주고 받는 날로만 기억되는 이날에 유례없던 특별한 축제가 열렸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업체 배달의민족이 국내 최고의 떡볶이 미식가를 가리기 위한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를 진행한 것. 이번 ‘떡볶이 마스터즈’는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의 후속편으로, 평소 떡볶이를 즐겨먹는 사람들은 물론, 스스로를 떡볶이 덕후 또는 미식가로 칭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단 한 명, ‘떡볶이 마스터’로 불릴 최후의 1인을 뽑는 행사이다. 10월14일부터 23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차 온라인 예선(객관식 10문항)이 진행됐으며, 만점자에 한해 10월25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 2차 예선(서술형 3문항)이 진행됐었다. 그리고 지난 11월1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컨센션홀에서 진행된 ‘2019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 결선. 이날 시험에선 1, 2차 예선을 통과한 57만 명의 떡볶이 마니아들이 함께 해 듣기 평가(예-다음 중 떡볶이 먹는 소리로 올바른 것을 고르시오)를 비롯한 총 60문제를 한 시간 안에 푸는 필기 시험과, 떡볶이 맛을 감별하는 실기 시험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그 결과 선정된 최후의 1인 ‘떡볶이 마스터즈’에게 붉은색 떡볶이 코트와 트로피, 배민 떡볶이 쿠폰 365장을 증정하고 11월11일을 ‘떡볶이의 날’로 공식 선언하는 등 배민만의 위트있는 퍼포먼스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그밖에도 이날 행사에선 죠스떡볶이, 청년다방, 스쿨푸드, 두끼떡볶이 네 가지 떡볶이 프렌차이즈가 참여해 브랜드별로 음식을 뷔페처럼 맛볼 수 있는 부대 행사들이 마련되는 등 배민 마니아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주기 충분했다. [글 이승연 기자 사진 포토파크, 매경DB, 픽사베이, 반스, 신세계그룹, 맥도날드, 롯데리아, 미국육류수출협회, 우아한형제, 배달의민족 공식 유튜브]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05호 (19.10.2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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