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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시 보러 호텔로 가요” 갤러리 품은 호텔

배윤경 기자
입력 : 
2019-11-21 09:22:17
수정 : 
2019-11-24 12: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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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주목받으면서 호텔 전시도 다양해지고 있다. 유명 작가는 물론 신예 작가를 지원해 갤러리 공간을 마련하는가 하면, 호텔 곳곳에서 예술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호텔 로비나 산책길을 지나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작품을 지인에게 아는 척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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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 워커힐은 호텔 로비에 마련된 비스타 존과 비스타 로드 공간에 비스타아트의 두 번째 전시회인 ‘아트 인 디지털 월드? 랜덤 액세스 메모리(Art in Digital World ? Random Access Memory)’를 내년 2월9일까지 운영한다. 비스타아트는 비스타(VISTA)와 아트(ART)의 합성어로, 최신 예술 트렌드를 비스타 워커힐에서 소개한다. 지난 7월 선보인 첫 전시에는 신예 작가를 중심으로 감각적이고 위트 있는 작품 세계를 보여줬다. 두 번째 전시회에서는 기존의 틀을 깬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모바일과 소셜미디어로 소통하는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에 예술이 우리에게 보내는 다양한 삶의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대표작인 미디어 아티스트 하석준 작가의 ‘실패한 비너스 알고리즘’은 3D 프린트 생산품의 불량 잉여물을 이용해 조형 작업에 대한 이해와 아이러니를 표현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데미안 허스트, 쿠사마 야요이, 알레산드로 멘디니, 카우스, 제프 쿤스 작품 등 3000여 점의 아트워크가 리조트 전체를 조각보처럼 감싸는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다. 광장 플라자에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를 마련해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으로 운영한다. 1층 정면에 보이는 상설전시실에는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파르네스 헤라클레스’는 푸른 공에 비친 관람객 모습을 작품의 일부로 포함시켜 체험형 전시에 중점을 둔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담았다. 이곳에서는 오는 2020년 1월31일까지 ‘랜덤 인터내셔널-피지컬 알고리즘’ 전이 열린다. 랜덤 인터내셔널은 지난 2005년 결성된 아티스트 그룹으로, 인간의 움직임, 본능, 지각 등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설치 작품 10점으로 디지털 시대 속 인간의 조건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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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야구 선수들의 실제 소장품 전시 이미지 (©켄싱턴호텔 여의도)
메종 글래드 제주는 11월28일부터 12월1일까지 호텔 객실, 복도, 로비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제주 최대 규모의 국제 아트페어 ‘아트제주 2019’를 개최하고, ‘글래드 투 미트(Glad to meet) 아트제주 2019’ 패키지를 판매한다. 패키지에는 객실 1박, 삼다정 2인 조식, 아트제주 2019 입장권 2매가 포함돼 있다. 작품 구입 시 10% 할인되는 아트 바우처 1매와 도록 1권도 준다. 아트제주 2019에는 뉴욕과 파리를 포함한 국내외 27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 200여 작가의 현대 미술품 1000여 점을 전시 및 판매한다. 백남준, 이배, 살바도르 달리, 제프 쿤스, 쿠사먀 야요이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도 출품됐다.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호텔은 로비와 프리빌리지 라운지에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12월 말까지 서정 이춘환 화백의 ‘산의 기운’, ‘달항아리’ 시리즈를 비롯해 ‘색동월매(色動月梅)’, ‘꽃바람 부는 날’ 등 신작, 아카이브 등을 소개한다. 이 화백은 기법이나 화풍이 전통적인 것을 단순히 이어나가는 것에서 벗어나 서양화 기법과 한국화 산수를 조합해 과감한 색채를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갤러리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구매할 수도 있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호텔 전체가 갤러리처럼 꾸몄다. 양식당 뉴욕뉴욕의 ‘대통령의 방’으로 불리는 룸에는 역대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전시돼 있다. 다른 룸도 미국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관련 기록물과 사진으로 꾸며졌다. 또한 스포츠 바 양츠 앤 메츠는 뉴욕 양키즈와 뉴욕 메츠, LA다저스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 14층에 위치한 한강 전망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는 미국 역대 대통령이 실제 사용했던 만년필이 대통령 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다.

[글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사진 각 호텔]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05호 (19.10.2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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