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철도노조 협상 난항…'임금인상 등 쟁점 평행선'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 이틀째인 21일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총인건비 정상화, 철도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철도 파업 닷새째인 2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가 실무교섭을 재개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좀처럼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인력충원, 임금인상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에 따르면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이날 밤10시 현재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 인근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실무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사는 전날 저녁 7시부터 이날 새벽 3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파업 철회를 위한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큰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4시 다시 만나 협상에 들어갔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코레일과 실무교섭을 하기 위해 오후 4시에 다시 모였다"며 "인력 충원, 임금임상, 자회사 처우개선, 철도통합 등 주요 쟁점을 얘기하고 있지만 아직 하나도 합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교섭은 정부와의 교섭을 요구해 온 철도노조가 우선 노사교섭이라도 재개하자며 대화를 요청해 이뤄졌다.

노사는 노조가 요구한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등에 대해 이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인 안전인력 충원 관련 노조는 4600명 증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1800명 증원 등을 주장하며 대립했다. 이와 관련 결정권을 가진 국토교통부는 노사의 인력 증원 규모에 근거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협상에 진전이 없는 사이 파업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다음달 초까지 전국 주요 대학의 수시면접과 논술시험이 예정돼 수험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체 열차가 평시 대비 77.3%가 운행했다. 열차 종류별로는 KTX 68.0%, 일반열차 63.9%, 화물열차 45.0%, 수도권 전철 84.4% 수준이다.

이번 파업은 3년 전과 같은 74일간의 장기 파업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험생들의 수시 면접 기간과 맞물려 여론의 공감을 얻지 못했고, 노조가 통합 대상으로 여겼던 SRT(수서발고속열차)는 대체 운행편으로 부각돼 위상이 높아졌다.

민주노총 쟁점인 자회사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는 되레 직원 반대의견이 높아 파업 찬성률도 역대 2번째로 낮았다. 파업 참가율은 출근대상자 2만8287명 가운데 파업참가율은 31%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