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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논란 총신대 교수 "의학적 사실 제시했을 뿐" 반박

입력 : 2019-11-24 14:44:23 수정 : 2019-11-24 15: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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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직접 대자보 부착… 학내 갈등 심화

총신대 학생들이 ‘성희롱 강의’를 한 사례로 지목한 교수가 직접 반박 대자보를 부착하면서 학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총신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신학대학원 소속 A교수는 최근 총학생회가 ‘2019년 총신대학교 교수 성차별, 성희롱 발언 전문’을 공개하자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반박하는 대자보를 강의동에 붙였다.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노골적으로 표현했다는 지적을 받은 A교수는 대자보에서 “본인의 강의내용 가운데 들어 있는 정당한 의학적 사실 제시를 성희롱으로 곡해했다”며 반발했다.

 

그는 강의 중에 여성의 성기에 대해 “격렬한 성관계를 하더라도 다 받아낼 수 있도록 하나님이 잘 만드셨다”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생물학적이고 의학적인 사실로서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는 것이며, 본인은 기회가 주어질 때 이 사실을 알려서 건전한 성관계를 증진시키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인은 또 동성 간 성관계를 비판하는 가운데 동성 간에 느끼는 성욕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 습관에 의해 형성되는 것임을 생물학적이고 의학적인 사실로 지적했다”면서 “앞으로도 이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동성 간 성관계에 경종을 울리는 일을 계속할 것임을 밝혀 둔다”고 덧붙였다.

 

앞서 학생회는 A 교수가 강의에서 “남성 전립선은 항문 근육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자극이 가능하다. 모든 남자가 그 자극을 느낄 수 있다”, “어릴 때 장난을 하고 그러다 보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중독이 되고 나중에 빠져나갈 수 없게 되면서 동성애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지적한 바 있다.

 

A 교수는 “이 내용을 성희롱으로 곡해한 대자보 게재자들의 의도는 현 정부가 입법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차별금지법의 독소조항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현수 총신대 학생회장은 이 같은 교수 대자보 내용에 유감을 표명하며 ‘맞불 대자보’를 게시했다. 그는 지난 22일 A 교수가 부착한 대자보 옆에 편지 형식의 게시글을 붙이고 “최근 총신대 학내에서 불거진 성 문제를 정치 진영 논리, 이분법적 사고로 해석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반박했다. 이어 “교수님의 (대자보) 문구는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특정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행위로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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