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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완벽한 승리”…日 매체, ‘퍼펙트勝’ 정부 말 전하며 들썩

입력 : 2019-11-24 14:54:18 수정 : 2019-11-24 15: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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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유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일본 매체들이 ‘퍼펙트게임(완벽한 승리)’이라는 정부 고위 관계자 말을 전하는 등 자국 정부의 외교성과 드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소미아 유지와 관련 “일본 정부가 한국에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는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 인용 보도도 나왔다.

 

24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지소미아 종료를 7시간 정도 남겨둔 지난 22일 오후 5시쯤, 한국의 지소미아 유지 결정 보고를 받은 아베총리가 “제대로 된 판단”이라 담담히 말했다고 전해 일본정부가 어느 정도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지난 23일, 일본 주요 조간신문들의 1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유지 소식을 머리기사로 다뤘다. 도쿄=연합뉴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도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거의 이쪽(일본)의 퍼펙트게임(완벽한 승리)”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관계자는 수출관리를 둘러싼 당국 협의 재개에 일본 정부가 응하겠지만, 일절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보수 성향 요미우리신문은 혐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 일본대사의 발언을 소개했다. 

 

무토 전 대사는 신문에 “문재인 정권이 지소미아 종료를 피한 것은 일본의 의연한 태도 앞에 종래의 주장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일본의) 강경한 대한국 정책이 효과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일 관계에서 한국이 (주장을) 굽힌 적은 거의 없어 (이번 경우가) 좋은 전례가 될 것”이라며 “이번 소동으로 생긴 한미관계의 어두운 그림자 탓에 한국이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도 미국의 거세질 요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점쳤했다. 무토 전 대사는 2017년 펴낸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라는 책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북한 위기시기에 한국인은 친북반일 대통령을 선출했다”며 “내가 과거 만났을 때 그는 북한 문제만 머리에 있었다”고 억지주장을 펴 논란을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아사히 신문은 아베 총리가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유지 결정 후 측근에게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미국이 상당히 강해서 한국이 포기했다는 이야기다”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아시히 신문은 부득이한 것으로 보였던 지소미아 종료의 반전에 대해 “워싱턴의 파괴력이 대단하다. (한국이 미국에) 옥죄였다”는 총리실 관계자 발언도 더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지소미아 유지 조건으로 요구해온 수출규제 문제에 대해 “당국자들끼리 논의하면 된다”며 “한국이 수출관리를 잘하면 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는 일본 자민당 간부의 말도 실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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