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으로 본 KPGA의 현재…차기 회장의 과제가 보인다

김석 선임기자

구자철 단독 입후보…26일 표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제18대 회장 선거 입후보가 13일 마감됐다.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64)이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구 후보의 당선 여부는 오는 26일 대의원 201명의 찬반 투표로 결정된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양휘부 회장(76)의 뒤를 이어 2020년 1월부터 4년 동안 KPGA를 이끌 새 회장의 가장 큰 과제는 여자 골프에 비해 형편없이 쪼그라든 남자 골프의 판을 키우는 일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양 회장은 지난 2월 말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코리안투어가 17개 대회, 총상금 146억원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총상금 138억원 규모로 15개 대회만 열렸다. 대회수와 총상금 모두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반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올해 정규투어를 30개 대회, 총상금 253억원 규모로 치렀다.

골프 투어가 있는 나라 가운데 남자 투어가 여자 투어에 비해 대회 숫자와 상금 모두 이처럼 크게 밀리는 경우는 없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지난 8월 끝난 2018~2019시즌을 46개 대회, 총상금 3억5030만달러(4090억원) 규모로 치렀다. 2019년 시즌에 34개 대회를 7055만달러(824억원) 규모로 열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비해 5배 가까이 크다. 유럽은 남녀 투어의 차이가 더 크다. 유럽골프투어는 43개 대회에 총상금이 약 1억5821만유로(약 2034억원)에 이른다. 반면 유럽여자프로투어(LET)는 20개 대회에 총상금이 약 1318만유로(약 169억원)에 불과하다.

일본은 한국과 비슷하게 ‘여고남저’ 현상이 나타나지만 한국만큼은 아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는 올 시즌을 39개 대회, 총상금 39억4590만엔(422억원)으로 치르고 있다.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는 24개 대회, 총상금 42억9475만엔(459억원)으로 진행된다.

나라별 골프의 인기와 문화 등을 고려해보면 새 KPGA 회장은 JGTO 정도의 대회 수에 KLPGA 수준의 시즌 총상금 규모로 판을 키워야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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