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타선 이상신호에 오심까지…김경문호 ‘3중고’ 뚫어라

도쿄 | 최희진 기자

너무나 무기력했던 대만전 영봉패

김 감독 지휘 ‘13연승 후 첫 패배’

양현종·김광현 피로도 커지고

박병호·양의지 집중 견제에 막혀

15일 멕시코전 돌파구 찾을지 주목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0-7로 패한 뒤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지바 |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0-7로 패한 뒤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지바 | 연합뉴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13연승 후 첫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마운드는 피로하고 타선은 무기력하다. 프리미어12 일본전과 순위결정전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표팀은 지난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0-7 영봉패를 당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9연승과 이번 프리미어12 4연승을 더해 김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의 13연승 행진이 끝났다. 마운드와 타선이 드러낸 문제점에, 심판진의 미숙한 경기 운영까지 겹치면서 대표팀은 3중고에 맞닥뜨리고 있다.

우선 대표팀이 자랑했던 마운드가 이상 신호를 울리고 있다. 대표팀 투수들은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27이닝 1실점(평균자책 0.33)의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다. 피안타 수는 3경기 11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슈퍼라운드 미국 및 대만전 2경기에선 총 24안타를 맞았다. 평균자책도 4.00(18이닝 8실점)으로 치솟았다.

마운드·타선 이상신호에 오심까지…김경문호 ‘3중고’ 뚫어라

좌완 원투펀치 양현종(KIA)과 김광현(SK·사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두 선수의 피로도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김광현은 대만전 3.1이닝 8피안타 3실점 투구로 이번 대회 대표팀 첫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최악의 피칭을 했다”면서 “올해 많은 이닝을 던져 힘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정규시즌에서 190.1이닝을 던진 후 플레이오프에 등판했고, 양현종도 정규시즌 184.2이닝을 책임졌다. 피로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시기다. 대표팀은 16일 일본전을 벌인다. 17일에는 결승전 또는 3·4위전을 치른다. 두 투수가 역할을 해줘야 할 중요한 경기가 줄줄이 이어진다. 무기력한 타선도 마운드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정규시즌 홈런왕 박병호(타율 0.167)와 타격왕 양의지(0.133)는 상대 투수들의 견제에 가로막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심판진의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존 판정은 선수들을 흔드는 변수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전에서 불펜 조상우의 한가운데 공을 잡고도 볼 판정을 받았던 포수 박세혁은 “판정 문제로 심판을 자극하면 팀이 불이익을 입을 수 있다.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틀의 컨디션 조절을 마친 뒤 15일 도쿄돔에서 멕시코전을 벌인다. 전열을 재정비해야 할 시간이다. 미국·대만전에서 동일한 라인업을 썼던 김 감독은 “쉬는 동안 김재현 타격코치와 상의해 멕시코전 라인업을 들고나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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