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뒤 할 일은?…가채점 끝내고 지원전략 세워야

유웨이중앙교육 2019학년도 정시 가채점 입시 전략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정시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오는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이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채점이다. 수험생들은 이날 저녁 수능 영역별 정답이 공개되는 대로 수능 가채점을 신속히 진행, 본인 성적을 최대한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이는 다음달 4일 수능 성적 발표 직후 빠른 시간 안에 최상의 지원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수능 가채점, 신속하고 정확히

수능 가채점은 당일 저녁에 끝내는 게 좋다. 수험표 뒷면 등을 이용해 본인이 기재한 답을 적어 나온 경우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기억에 의존해 채점을 해야 한다면 정확성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채점하는 게 좋다.

만약 어떤 답을 적었는지 헷갈리는 문제가 있다면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게 좋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채점해야 입시전략을 세울 때 오차를 줄일 수 있다.

다음달 4일 발표되는 2020학년도 수능 성적표에는 영역별 표준점수·백분위·등급 등이 표시된다. 하지만 원점수는 기재되지 않는다. 대학들도 수험생의 수능성적을 반영할 때 표준점수·백분위·등급 등을 활용해 성적을 선출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원점수나 총점을 기준으로 본인 성적을 판단하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원점수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상대적 위치를 판단하기 위한 참고자료에 불과하다”며 “원서를 쓸 때 어느 대학도 원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표준점수·백분위·등급 등 대학이 실제 반영하는 점수를 기준으로 본인의 성적을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수능 반영 유형에 따라 유·불리 분석

수능 가채점이 끝났다면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에 따라 본인의 유·불리는 판단해야 한다. 수능 반영 방법은 국어·수학·영어·탐구 등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3개 영역에 1개 선택, 4개 영역 중 2개 영역 반영 등 다양하다. 여기에 수능 표준점수를 반영하거나 백분위·등급을 반영하는 대학이 있어 수험생들의 계산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특정 영역 가중치 부여 등 대학마다 반영 방식이 달라 이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등급별로 점수를 부여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등급에 따른 가산·감산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수험생들은 대학의 수능 반영 방식에 맞춰 본인 성적을 다각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을 찾아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수시 지원 대학의 최저학력기준 파악

유·불리 분석이 끝났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문가들은 전략 파일을 만들어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국어·수학 성적이 우수하다면 해당 영역 비중이 높은 대학을 찾아 리스트를 정리해보는 식이다. 이 때 대학 이름이나 학과명만 적을 게 아니라 수능 외 다른 전형요소를 함께 메모해두면 요긴하다. 정시모집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100%를 반영하지만 학생부·면접 등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어서다. 이러한 특이점을 미리 정리해 놓으면 다음 달 수능성적 발표 직후 신속히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다.

남윤곤 소장은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지원 파일을 바탕으로 목표 대학·학과의 최근 경쟁률, 선발방식, 모집인원 변경 현황, 추가 합격 현황 등을 확인하면서 최종 합격을 위한 지원전략 파일을 완성해야 한다”고 했다.

가채점 결과는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주요 대학의 경우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가채점을 끝낸 뒤 본인 성적이 목표 대학의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만약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서 예비 합격자 순위에 포함돼 있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남 소장은 “수시 최초 합격자가 아니더라도 추가모집이 있어 예비 합격자 순위에 들어가 있고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가채점을 통한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를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