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는 외면했지만…‘손의 힘’ 다 알아봤다

윤은용 기자

손흥민, 리버풀 원정 ‘골대 불운’…첫 슛은 선제골 기여, 두 번째는 불발

팀 역전패에 한국인 유럽 리그 최다골 경신 미뤄졌지만 영국 언론 ‘극찬’

<b>골키퍼까지 제쳤는데…</b> 토트넘 손흥민이 28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리버풀 | 로이터연합뉴스

골키퍼까지 제쳤는데… 토트넘 손흥민이 28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리버풀 | 로이터연합뉴스

두 차례 골대 불운에 울고 팀도 패했다. 팀의 부진은 계속됐고 기록 달성도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손흥민(토트넘)은 할 만큼 했다.

손흥민은 28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팀이 1-2로 졌다.

골대는 외면했지만…‘손의 힘’ 다 알아봤다

정규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 빠진 토트넘은 승점 12점으로 리그 11위로 떨어졌고, 손흥민은 차범근 전 수원 감독과 공동으로 갖고 있던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121골) 기록을 넘어 단독 1위가 될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지난 23일 츠베르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기세가 한껏 올라있었기에 손흥민에 대한 기대가 컸다. 손흥민도 기대에 걸맞게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골 찬스를 노렸다.

다만, ‘골대 불운’은 생각도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골대만 2번을 맞췄다. 한 번은 웃었고, 한 번은 울었다. 경기 시작 1분도 되지 않아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 골대 왼쪽 구석을 강타했고, 흘러나온 공을 해리 케인이 헤딩으로 밀어넣었다. 손흥민은 후반 3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을 제치고 회심의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또한 골대를 때리고 튕겨 나왔다.

골대 불운에 부딪혔지만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선수들 중 누구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날 토트넘 전체 슈팅 숫자가 11개였는데 이 중 5개가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선제골을 넣은 케인은 그 이후 단 한 차례도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볼터치 횟수도 45번으로 팀 내에서 3번째로 많았고 패스 정확도 또한 81%로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에 가장 높았다. 축구 통계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줬다. 골키퍼 파울로 가사니아(8.9), 케인(7.1)에 이은 팀 내 3위다.

손흥민의 활약상은 영국 언론들로부터도 찬사를 받았다. 영국 ‘미러’는 “손흥민은 역습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였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보여줬다. 다만 골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고, ‘풋볼 런던’ 또한 “손흥민의 얼굴은 경기 시작부터 밝았다. 골대를 때린 첫 슈팅은 케인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후반전에도 골대를 맞히지 않았다면 경기가 다른 양상으로 흘렀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더 선’은 “손흥민은 늘 그가 보였던 수준의 경기력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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