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우승, 44세에 샘 스니드와 어깨 나란히
“정말 큰 기록” 신기록도 자신감
임성재는 매킬로이와 공동 3위
이제 신기록을 세우는 일만 남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일본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 통산 최다승 타이인 82승째를 거뒀다. 우즈는 “어느 때보다 미래가 밝아보인다”며 신기록 달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우즈는 28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7041야드)에서 속개된 조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잔여 경기 7개 홀을 버디 2개, 보기 1개로 마쳤다.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우즈는 2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16언더파 264타)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즈는 샘 스니드(미국·2002년 사망)가 세운 투어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재 43세10개월인 우즈는 스니드가 82승을 달성할 당시의 만 52세보다 9세가량 젊기 때문에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그는 지난 8월 2018~2019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 이후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이번 대회 직전 출전한 3번의 대회 성적도 좋지 않았다. 컷 탈락, 기권, 공동 37위였다.
출발은 우려한 대로였다. 첫 세 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다. PGA 투어에서 1983년 이후 첫 세 홀에서 보기를 하고 우승한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내는 선수가 우즈였다. 이후 3연속 버디를 두 차례나 기록하며 6언더파를 쳐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뒤 줄곧 선두를 달렸다.
악천후 때문에 이날 아침 열린 잔여 경기에서도 우즈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이날의 첫 홀인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했다. 13번 홀(파3)에서는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그러나 14번 홀(파5)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18번 홀(파5)에서 벙커샷을 홀 3m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것은 팬들을 위한 서비스였다.
경기를 마친 뒤 우즈는 “육체적으로, 전에 할 수 있었지만 지금 못하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코스 주위에서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낼 능력이 있다”고 자신의 달라진 면을 설명했다. “대단했다. 내 커리어 중 가장 일관된 경기 끝에 우승했다”고 한 우즈는 “확실히,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밝아보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니드의 통산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에 대해서는 “정말 큰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운이 좋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며 “40대 후반 들어서도, 50대에 들어서도 스니드처럼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조 챔피언십은 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서 열린 정규시즌 대회였다. 우즈는 “나는 언제나 글로벌 플레이어였다. 항상 전 세계에 있었다”며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타이 기록을 세우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PGA 투어 신인왕인 임성재(21)는 13언더파 267타를 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