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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조국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지지율 상승효과 때문에 여당보다 더 쇄신이 필요함에도 움직이지 않고 있단 비판이 나온다. 반면 한국당 내부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하기에 최적의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반박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20대 정기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종료된 후 민주당에서는 이철희·표창원 등 2명의 초선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20대 국회를 반성하는 동시에 21대 총선 준비 대신 당의 쇄신·혁신을 위해 밑거름이 되겠다는 게 이들의 불출마 이유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한 책임으로 여당보다 더욱 인적 쇄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당은 도리어 잠잠하다.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후 불출마를 밝혔던 윤상직·정종섭 의원 등도 다시 출마를 고민한단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18~21%를 오르내렸던 한국당 지지율은 조국 사태를 거치며 꾸준히 상승, 10월 2·3주째에는 27%까지 올랐다. 하지만 조국 전 장관이 사퇴(10월14일) 후 2주 뒤인 10월 4주째에는 26%로 내림새로 돌아섰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더 쇄신이 절실한 한국당에서 불출마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은 조국 사태로 인한 착시효과 때문으로 보인다”며 “조국 사태가 마무리국면에 접어들자마자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한국당은 이를 전혀 읽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당의 한 재선의원은 “공천룰이 정해지거나 또는 지도부가 공천 방향을 결정한 뒤에 이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하지만 지금은 불출마 선언을 해도 잊히기만 할 뿐 아무런 메시지도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원은 “야권의 가장 큰 화두는 범보수 통합인데, 이를 지켜본 뒤 불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며 “올해 연말쯤에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