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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 즐기세요”…현대百, 매장 공기 질 개선 총력
공기조화기 필터성능 대폭 강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층에서 직원이 휴대용 측정기로 매장내 먼지를 측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고농도 미세먼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세먼지 시즌(11월~3월)’을 앞두고 현대백화점이 백화점과 아울렛 매장 내 공기 질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5년간 60억원을 공기 질 개선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백화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등 5개 아울렛 점포내 공기 순환을 책임지는 ‘공기조화기’의 필터를 기존보다 먼지 제거 능력이 뛰어난 ‘파인 필터(Fine filter)’로 교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한 ‘파인 필터’는 촘촘하고 복잡한 섬유조직으로 구성돼 0.4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 미터)보다 입자가 큰 먼지를 9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미세먼지(10㎛ 이하)와 초미세먼지(2.5㎛ 이하)를 걸러낼 수 있는 수준이다.

가로 59.4㎝, 세로 59.4㎝ 크기의 ‘파인 필터’ 1만5500여 개를 펼쳐 놓으면 농구장(420㎡) 13개를 덮을 수 있다. 이는 가정용 공기 청정기의 집진필터(가로 27㎝ x 세로 32㎝) 6만4583개를 펼쳐 놓은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나길용 현대백화점 총무담당(상무)는 “지난 4월부터 공기 질 개선을 위한 TF를 구성해 공기 순환 시스템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먼지 제거 효과가 뛰어난 필터를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며 “이번 필터 교체로 각 점포별 미세먼지의 평균 농도가 외부보다 80~90% 가량 낮아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매장 내 공기 질 개선에 나서는 건 미세먼지·폭염·혹한 등 기후 변화로 백화점과 아울렛이 쇼핑시설을 넘어 고객의 여가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실제 현대백화점이 백화점과 아울렛을 찾는 고객들의 차량 입출차 기록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고객 체류시간은 2시간 38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분이 늘었고,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지난 2013년보다는 49분이나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은 이와 함께 고객 출입구에 대용량 공기청정기와 공기정화 효과가 큰 나무를 비치하는 등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 차단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출입이 잦은 유아휴게소 등을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정하고 산소발생기와 천정형 공기청정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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