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증권

초저금리 시대에 공모리츠 주가 상승곡선…전성기 올까

김현정 기자
입력 : 
2019-10-21 15:42:40

글자크기 설정

사진설명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하면서 공모형 리츠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리츠 등 대체투자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리츠인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은 이날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들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기준 올해 들어 51.4%, 47% 올랐다.

지난 200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돼있는 리츠는 5개로 총 1조원 규모다. 여기에 이달 말 롯데리츠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롯데리츠는 일반청약 경쟁률이 역대 공모 리츠 중 최고인 62.3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리츠보다 부동산펀드시장이 더 발달한 것이 현실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리츠시장 규모는 지난 2002년 자산규모 5584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말 기준 약 43조2000억원 수준까지 왔다"며 "이처럼 외형적인 성장은 했으나 금융시장에서 리츠의 존재감이 상당히 적은 이유는 리츠 대부분이 사모리츠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리츠의 대부분이 증자를 통해 일반 기업처럼 운용 자산 규모를 늘리는 성장형이 아닌 자산유동화성격의 신탁형(위탁관리리츠)이거나 구조조정용(CR리츠)라는 점도 공모 리츠시장의 성장을 막는 요인이 됐다.

다만 채 연구원은 "리츠는 부동산펀드에 비해 투자대상이 다소 제한적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발생돼 증자를 통해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며 "투자자들은 주주로 참여할 수 있고 주주들에게 매년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 시행으로 세금 측면에서도 공모리츠의 성장이 기대된다.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사모펀드·리츠가 사업에 사용하기 위해 소유하고 있는 토지를 분리과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사모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이 줄게 됐다.

반면 공모펀드·리츠에 대해서는 분리과세가 그대로 적용되고, 이는 토지분 종부세 면제를 의미해 앞으로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게 채 연구원의 설명이다.

채 연구원은 "최초 개정안처럼 종전 사모펀드에 부여한 종부세 분리과세에 대해서는 모두 소급해 과세적용을 할 경우 시장에 일대 충격이 예상된다"며 "공모리츠나 펀드에 대한 혜택은 유지되는 만큼 앞으로 토지분 공시지가 상승과 세율 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이어서 부동산 시장의 공모리츠화는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