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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미워도 다시 한번"…개인, 코스닥서 `사자` 행렬

홍혜진 기자
입력 : 
2019-10-21 17:40:14
수정 : 
2019-10-22 16: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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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펀드도 한달 92억

외국인·기관은 매도 이어가
잇단 악재로 바닥까지 떨어졌던 제약·바이오주 투심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다시 회복되는 분위기다. 개인투자자가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상위 10개 중 절반이 제약·바이오 종목이고, 그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헬스케어펀드에도 최근 한 달간 개인 자금으로 분류되는 92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24개 헬스케어펀드로 지난 한 달간 92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6~8월 562억원이 빠져나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투자금 순유입이다.

특히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로 한 달 새 16억원이 들어오면서 단일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 유입을 나타냈다. 이 펀드는 지난 8월 기준 셀트리온(7.8%) 메디톡스(5.02%) 유한양행(4.79%) 휴젤(4.23%) 삼성바이오로직스(3.98%) TIGER헬스케어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담고 있다.

그간 바닥을 기었던 수익률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헬스케어펀드는 최근 한 달 새 평균 2.32% 수익을 내며 그간의 손실을 소폭 만회했다. 다만 최근 6개월 수익률과 1년 수익률은 각각 -12.51%, -15.22%로 섹터별 펀드 가운데서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직접투자 영역에서도 개인투자자의 제약·바이오 매집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현상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휴젤 등 제약·바이오 종목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 반등을 점치는 단타성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이날 에이치엘비와 모회사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주가가 합병 호재로 가격제한 상한선까지 오르면서 개인 투자금 유입을 부추겼다. 최근 1개월간 개인투자자가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0개 가운데 헬릭스미스 신라젠 메디톡스 녹십자웰빙 등 제약·바이오 종목이 5개로 나타났다.

한편 이들 종목 대부분이 기관과 외국인 순매도 상위 리스트에 오르면서 주체별 투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바이오주 투자가 과열된 감이 있다고 바라봤다. 주가가 임상 등 소식에 따라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어 그간 주가 낙폭만 보고 묻지 마 투자에 나섰다가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내릴 만큼 내렸다는 관측이 최근 고개를 들고 있기는 하지만 추가 악재가 불거지면 언제든 주가 하단이 붕괴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보수적 시각이 여전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여전히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다"고 말했다. 일례로 헬릭스미스는 개인투자자 매수에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다가 골드만삭스의 '매도' 보고서에 다시 고꾸라지는 등 변동성이 극심했는데, 이처럼 악재에 취약한 제약·바이오 종목 특성상 섣부른 베팅은 금물이라는 지적이 공통적이다.

금융당국도 지난 17일 바이오·제약 기업이 미공개 정보 이용 행위의 표적이 될 수 있고, 신약 임상시험과 관련해 과장·허위 풍문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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