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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이번엔 `회계악재`…"기준 변경에 이익 1600억↓"

우제윤 기자
입력 : 
2019-10-21 17:44:14
수정 : 
2019-10-22 15: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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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변경된 감사기준 탓
나이스신평 "내년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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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비용이 1조원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엔 부정적 실적 전망까지 더해졌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둘러싼 잡음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21일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의 이강서 수석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리포트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월부터 변경 적용된 회계감사 기준에 따라 올해 1600억원 내외, 내년에도 15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 감소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포트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정비 충당부채, 마일리지 이연수익 등이 추가 인식되고 항공기 판매 후 리스 관련 계정이 이전 유형자산처분손실에서 감가상각비로 재분류되는 등의 조정이 이뤄지면서 실적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한정 감사의견 부여 이후 재차 적정 의견으로 전환된 바 있으나 그 과정에서 이전에 비해 엄격한 회계감사 기준을 적용함에 따라 영업수익성과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된 상태다. 또 작년 이후 항공기 정비 관련 이슈가 표면화하면서 정비비도 증가했다. 반면 신규 부정기 노선 인허가 제한에 따라 고정비 부담은 늘어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항공업계 전반에 작용하고 있는 부정적 요인도 아시아나항공으로선 부담이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올해 상반기 화물 운송 실적이 감소했고 미·중 간 힘겨루기에 따른 물동량 감소 리스크도 여전하다. 또 우리나라는 한일 무역분쟁으로 한일 노선 여객 수요 위축이란 문제가 있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으로선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523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32% 하락한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항공업계 실적이 좋지 않고 아시아나항공은 회계 관련 악재까지 겹친 상황"이라며 "매각이 급물살을 타거나 시장 상황이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 한 주가가 크게 오르길 기대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변경된 회계처리 방식에 따른 영향은 이미 사업계획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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