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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보다 나은 동생’…뜨는 SSG닷컴, 지는 이마트
유통업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
이마트, 국내 넘어 해외 도전장…실적 반영 시간 필요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유통사업의 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SSG닷컴도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의 연결 자회사로 이마트 실적에 반영되지만 별도로 보면 SSG닷컴의 성장세가 두르러진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이날 11만500원에 장을 열었다. 전 거래일보다 0.91%(1000원) 올랐다. 이마트 별도 기준 실적 부진에도 SSG닷컴 등 온라인사업부의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탄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올 3분기까지 9조92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약 0.9% 감소한 수치다. 총매출액으로 보면 감소폭이 더 크다. 이마트의 올 3분기까지 총매출액은 11조688억원으로, 같은 기간 2.4% 감소했다.

온라인사업부 분할로 인해 매출이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3분기 추석 효과가 반영됨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업계는 유통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대형마트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지난 8월12일 10만45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11만원대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온라인사업법인인 SSG닷컴이 3분기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덕분이다. SSG닷컴은 지난 7월 18%, 지난 8월 22%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SSG닷컴을 출범시켰다. 이마트에서 물적분할한 온라인사업부와 신세계몰을 흡수합병시켰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우후죽순 부상하는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온라인사업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였다.

지난해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글로벌 투자회사인 블루런벤처스(BRV)로부터 1조원의 투자도 받으면서 올해부터 온라인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상반기 기대 이하의 실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으나 유통 강자 이마트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SSG닷컴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SSG닷컴이 성장할수록 이마트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연결로 보면 SSG닷컴이 이마트 실적에 반영되지만 이마트만 놓고 보면 새 캐시카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해 말 미국 프리미엄 식자재 유통사인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아직까진 적자를 내고 있다. 해외사업 특성상 실적 개선에 반영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올 3분기 시장의 우려보다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지만 연간 실적 전망은 비슷할 것”이라며 “주가 회복의 트리거는 온라인부문의 재구매율 확대”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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