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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스피커 등 음향가전 혼수 인기품목 부상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4 10:01

수정 2019.10.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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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혼수 시즌인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음향가전 매출은 49.1%의 높은 신장율을 나타냈다.
가을 혼수 시즌인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음향가전 매출은 49.1%의 높은 신장율을 나타냈다.
프리미엄 음향가전이 올 가을 신혼부부의 필수 혼수품으로 등극했다.

2000년대 초반 홈시어터 열풍 이후 약 20년만에 프리미엄 스피커로 대표되는 음향가전이 신혼부부들의 필수 혼수품으로 다시 등장한 것이다.

1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가을 혼수 시즌인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음향가전 매출은 49.1%의 높은 신장율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생활장르 전체 신장률(5.8%)의 8배가 넘는 수치다.


이 기간 연령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신혼부부의 평균 연령대인 20대가 25%, 30대가 38%로 나타나는 등 2030의 매출비중이 60%가 넘었다.

2017년에 신세계백화점이 예비 신혼부부들이 ‘갖고 싶은 위시(WISH) 혼수품목’을 조사한 결과 필수 가전·가구를 제외한 6위가 안마의자, 7위가 공기 청정기, 8위가의류 스타일러로 나타나 음향가전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지만 불과 2년 만에 혼수 트렌드가 바뀐 것이다.

최근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가운데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간단하게 고음질을 즐길 수 있어 음향가전은 최근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또한 ‘보스’, ‘뱅앤올룹슨’ 등으로 대표되는 200~300만원대 프리미엄 음향가전은 음질은 물론 모던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개성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기 때문에 예비 신혼부부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혼부부의 음향가전 인기는 사회 트렌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혼집 마련이 어려워 집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가운데 주 52시간이 정착된 맞벌이 부부들이 퇴근 후 집에서 ‘힐링’할 수 있는 혼수품을 찾다보니 음향가전이 안성맞춤인 것.

신세계백화점도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주요점포에 음향·영상 가전매장을 별도로 구성하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강남점에서는 생활전문관이 자리한 9층에 보스, 제너바, 골드문트 등 음향가전 브랜드를 따로 모아 고객들이 한곳에서 관련 상품들을 비교 구매할 수 있도록 꾸몄다. 센텀시티점도 지난 8월에 각 층에 흩어져있던 음향가전 브랜드들을 8층 생활층에 모아 영상·음향가전 존을 완성했고 대구신세계도 7층에 역시 별도로 매장을 운영중이다.
또한 신규점포 및 기존 점포 리뉴얼에도 영상·음향가전 존(zone) 전략을 적극 반영할 예정으로 현재 리뉴얼이 진행되고 있는 영등포점과 21년 오픈 예정인 대전점에도 한 층 진일보된 매장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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