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터뷰] 노지훈, '감성으로 연 자신만의 트로트 길을 달리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MBC '복면가왕' 출연과 함께 화제를 모은 노지훈이 자신이 걷고있는 음악세계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이야기했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가수 노지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5월 '손가락하트' 발표로 트로트로 전향한 가수 노지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5월 '손가락하트' 발표로 트로트로 전향한 가수 노지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노지훈은 2010년 MBC '위대한 탄생' 시즌 1 TOP8로 얼굴을 알린 뮤지션으로, 다양한 발라드 넘버에 이어 지난 5월 싱글 '손가락하트'로 트로트가수로서의 길을 예고하며 새로우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인터뷰 간 노지훈은 MBC '일밤-복면가왕'과 EBS '한국기행' 등 출연을 비롯해 트로트가수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 최근 행보에 대한 감회와 자신의 음악적 소신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노지훈 "트로트 전향, 무대·대중향한 애착"

노지훈은 2010년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뒤 감성 발라드 넘버들을 꾸준히 선보여오다, 최근 트로트로 전향하면서 화제를 모은 뮤지션이다.

그의 트로트 전향은 최근 댄스아이돌 출신 또는 신인들의 트로트 진출과도 비슷하다. 다만 발라드 넘버를 보여오던 그가 다이내믹한 감각의 트로트로 다가서는 데는 다소 의아할 수 있다.

지난 5월 '손가락하트' 발표로 트로트로 전향한 가수 노지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전자신문DB)
지난 5월 '손가락하트' 발표로 트로트로 전향한 가수 노지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전자신문DB)

인터뷰 간 노지훈은 자신의 트로트 전향에 대해 '무대'라는 자신의 공간과 대중교감에 대한 애착이 깊게 작용했음을 짐작케하는 답을 내놓았다.

노지훈은 "가수가 되고자 처음 마음먹었을 때 생각했던 것이 무대에 서고싶다는 것이었다. 발라드 넘버로도 과분한 응원을 받았지만, 어렸을 때 잠시 배웠던 판소리 덕분에 관심이 있던 트로트로 무대와 함께 더 많은 대중과 교감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돼 지금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로트 전향에 있어서 사실은 주변에서 의아해할 줄 알았다. 하지만 가족이나 동료들, 뮤비촬영에 도움주신 슈퍼주니어 신동 형 등 음악지인들이 제게 맞는 옷을 찾은 듯 하다고 호평해주셔서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팬들도 확 달라진 음악색깔에도 좋다고 응원도 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노지훈 "정형화된 트로트 보다 노지훈만의 음악을"

지난 5월 '손가락하트' 발표로 트로트로 전향한 가수 노지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5월 '손가락하트' 발표로 트로트로 전향한 가수 노지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보듯 노지훈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대중과의 교감을 더욱 크게 하고 싶다는 바와 함께 트로트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트로트가수로 변신한 노지훈, 그의 음악적 색채는 어떨까?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다. 지난 5월 발표된 싱글 '손가락하트'를 보면 경쾌한 라틴풍 컬러의 '손가락하트'와 모던록 느낌이 강한 '가지마오' 등 트로트의 느낌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동안 보여왔던 노지훈 특유의 감성음악 매력을 여전히 잘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장윤정, 홍진영, 박현빈 등은 물론 최근의 송가인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정형화된 트로트가 아닌 자신만의 맛깔나는 트로트 감각을 갖춘 가수들의 모습과도 일면 닮아있다. 현 시점의 노지훈도 자신의 음악관에 대해 그러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했다.

지난 5월 '손가락하트' 발표로 트로트로 전향한 가수 노지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5월 '손가락하트' 발표로 트로트로 전향한 가수 노지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노지훈은 "트로트 전향 이후 음악적 고민이 많았다. 장르상 꺾기나 분명한 기승전결 등 정형화된 트로트에 접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많은 선배분들의 무대나 영상을 봤다. 그러면서 얻은 결론은 '노지훈만의 음악을 하자'라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많은 분들께서 생각하시는 트로트라는 개념이 명확하게 어떤 것인지 되묻고 싶다. 사실상 많은 가수분들이 장르를 떠나 자신만의 매력으로 사랑받는다"라며 "결국 가수이라는 것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데 . 그에 따라 저는 저만의 색깔을 트로트에 녹여내서 꾸준히 선보임으로서 그런 맥을 잇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노지훈, "일련의 무대 속 '음악 본연의 가치' 이해"

최근 노지훈은 일련의 페스티벌 무대와 함께 복면가왕 출연으로 화제를 낳고 있다. 그의 복면가왕 출연은 음악 하나로만 다가갔던 이전과는 달리, 음악과 인간 노지훈 모두를 엿보게 하는 계기다.

특히 '위대한 탄생' 이후 오랜만의 대결예능 출연이라는 점과 함께, EBS '한국기행' 간 비춰진 인간미 넘치는 모습처럼 발라드-트로트 등 장르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뮤지션 노지훈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 5월 '손가락하트' 발표로 트로트로 전향한 가수 노지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전자신문DB)
지난 5월 '손가락하트' 발표로 트로트로 전향한 가수 노지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전자신문DB)

노지훈은 "바라고 바랐던 무대였지만, 사실 무대 전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무대에 서고나니 음악에 대한 새로운 설렘과 깨달음을 얻게 됐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무대 하나하나 설 때마다 호응해주시는 분들을 보며 '목소리로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라는 뮤지션의 기본자세를 새롭게 깨달았다. 그동안 노래나 무대, 의상 등 하나하나 신경쓰다보니 정작 중요한 음악에 대해 신경을 못쓴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선수 선발전처럼 상대와 대결 본연의 취지를 파악했던 바와 마찬가지로, 대결에 부담을 가지면서도 그만큼 즐기면서 음악에 대한 제 생각과 장점을 단련하는 계기로서 좋은 출연이었던 것 같다. 다른 대결예능이 있다면 그만큼 더 준비해서 잘 보여줄 자신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노지훈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가수로 사랑받고 싶다"

지난 5월 '손가락하트' 발표로 트로트로 전향한 가수 노지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전자신문DB)
지난 5월 '손가락하트' 발표로 트로트로 전향한 가수 노지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전자신문DB)

트로트로의 장르전환과 함께 맹렬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노지훈. 그는 무대에서의 즐거움과 팬교감을 바탕으로 한층 더 성숙한 뮤지션으로서의 진화를 거듭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노지훈은 "트로트 관객분들은 바로 흥을 표출하실만큼 굉장히 적극적이시고, 피드백도 빠르다. 그에 따라 저도 에너지를 느끼면서 즉흥적인 무대를 펼치기도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무대강박이라 할만큼 섬세한 연출을 생각하는 과거의 제 모습과는 달리, 자연스러운 저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하나만으로도 굉장히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무대와 방송프로그램으로 저를 알리는 것은 물론, 음악적으로 점점 배워간다는 데 행복함을 느낀다. 이는 좋아하는 노래를 해가면서 스스로 행복할 수 있다는 초심을 새롭게 찾게 된 것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꾸준히 무대를 거듭하며 자연스러운 매력의 노지훈으로서 다가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손가락하트' 발표로 트로트로 전향한 가수 노지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전자신문DB)
지난 5월 '손가락하트' 발표로 트로트로 전향한 가수 노지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전자신문DB)

마지막으로 노지훈은 "어떤 수식어나 틀에 갇혀있는 노지훈이 아니라 훌륭한 아빠이자 좋은 남편, 행복한 가장인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가수 노지훈으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노력할테니 계속 응원해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노지훈은 내달 1일 경남 창원 MBC홀에서 오승근, 김용임, 신유 등과 함께 '4人4色 빅 show'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로 대중과 교감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