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가 '경찰 만행'을 끝내라고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12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는 지난 11일 밤 최근의 이른바 '경찰 만행'을 규탄하며 2km 길이 인간 띠를 만들었다.

1000여명 이상의 홍콩 시민들은 19주 연속 주말 집회를 앞두고 타이포 지역에서 인간 띠를 만들었고, 휴대전화 조명을 켠 채 "경찰력 해산을 더는 미룰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셩수이, 야우퉁, 정관오 지역 등에서도 시민 수백 명이 모여 지난달 실종 신고 사흘 만에 바닷가에서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시신으로 발견된 15세 여학생 천옌린(陳彦霖)을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다.

온라인 상에는 경찰이 이 여학생을 죽인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고,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여학생이 최근 시위에서 체포되지 않았고, 부검을 진행한 결과 이 여학생의 사체에서 성폭행 흔적이나 상처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하지만 시위대는 이를 믿지 않고 있으며 정관오 지역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촛불을 모아 '진실'을 뜻하는 한자 모양을 만들기도 했다.

센트럴과 타이포에 모인 시위대는 홍콩중문대 여학생 소니아 응이 지난 8월 말 체포 당시 경찰이 자신의 가슴을 세게 쳤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경찰 규탄 집회도 열었다.

다만 SCMP는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하루 앞두고 대규모 과격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4일과 달리 11일에는 시위 참여 인원이 비교적 적었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 홍콩 인터넷상에서는 12일과 13일, 침사추이, 사틴, 코즈웨이베이 등에서 열릴 시위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위는 지난 6월 9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됐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