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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최경주, 7년만의 타이틀 탈환 기회 잡아..'선두' 이수민, 2타차 추격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5 18:29

수정 2019.10.05 18:29

최경주. /사진=KPGA
최경주. /사진=KPGA
[파이낸셜뉴스] 【김해(경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탱크' 최경주(49·SK텔레콤)가 7년만의 타이틀 탈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최경주는 5일 경남 김해시 정산CC 별우-달우코스(파72·730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3개를 잡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선두에 자리한 이수민(26·스릭슨)과는 2타 차이다.

이 대회는 최경주가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들었다. 그는 대회 준비부터 '호스트'로서의 분주한 역할을 한데다 제18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대회가 파행 운영돼 전날 2라운드는 1라운드 잔여홀까지 29개홀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들뻘'인 후배들과 경쟁해 당당히 우승 사정권에 자리했다.

프로 통산 국내외서 28승을 기록하고 있는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많은 통산 8승을 거두었다. KPGA코리안투어서는 통산 16승을 기록중이다. 이 대회 우승은 2011년 CJ Invitational hosted by KJ Choi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원년 대회에 이어 2012년 대회까지 2연패 했다. 만약 이번 대회서 역전에 성공하면 7년만의 타이틀 방어다.

경기 내내 팬들과 소통을 즐기던 최경주는 라운드를 마치자 마자 갤러리를 위한 팬사인회를 했다. 물론 피곤함도 잊은 채 시종일관 싱글벙글이었다. 그는 "퍼팅이 잘 안돼 인내가 필요했다. 그린 한 차례 놓쳤을 정도로 대체적으로 만족한 라운드였다"면서 "후배들과 경쟁하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긴장이 됐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내 자신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좋은 감정이었다. 상당히 감격스럽다"고 라운드 소감을 말했다.

이수민. /사진=KPGA
이수민. /사진=KPGA
그는 대회장은 찾은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은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아 주셨다. 그런 좋은 영향을 받아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것 같다. 어제, 오늘 느낀 것은 '내가 정말 게임다운 게임을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후배들과의 거리 차이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같은 거리에서 아이언샷은 내가 더 가깝게 붙일 자신 있다. 샷 자체가 도망가지 않기 때문에 내일 최선을 다해보겠다. 욕심내기 보다는 게임을 즐기도록 하겠다"고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는 전략을 밝혔다. 그는 이어 "갤러리 문화가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명예 갤러리 제도가 효과를 본 것 같다"면서 원할한 경기 진행에 도움을 준 갤러리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루키' 김한별(23·골프존)이 3타를 줄여 단독 2위(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에 자리해 첫 승 기회를 잡았다. 지난주 DGB 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우승에 도전했던 박준혁(24)은 이날 5타를 줄여 공동 3위로 순위를 끌어 올려 2주 연속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박준혁은 이번 대회에 스폰서 추천으로 출전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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