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승용차들의 국내 판매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토요타는 지난해 9월보다 62%, 혼다는 82%, 닛산은 87% 급감했다. 토요타의 고급 브래드 렉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으나 올 8월에 비해서는 22% 판매가 줄었다.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지난해의 3분의 1로 위축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8월보다 11.5%, 지난해 9월보다는 17.3% 증가한 2만204대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대수 16만7093대는 전년 동기 19만7055대보다 15.2% 감소했다.
이런 감소세는 경기침체와 신차 공급 감소 등에다 일본차 불매운동 영향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토요타는 지난달 374대를 팔아 지난해 9월(981대)보다 61.9% 감소했고, 올 8월보다도 31% 줄었다. 혼다는 지난달 166대를 팔아 지난해 9월(934대)보다 82.2%나 감소했다. 최근 철수설까지 나돌았던 닛산은 46대 판매로 1년 전(360대)보다 87.2% 급감했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 또한 지난해보다 69.2% 줄어든 48대 판매에 그쳤다.
반면 토요타의 렉서스는 469대 판매되며 지난해 9월보다는 49.8% 늘었다. 지난해 신차 공급 차질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올해 8월에 비해서는 렉서스도 22.2% 판매량이 줄었다.
올 9월 일본계 승용차 신규등록은 1103대로 작년 같은 기간(2744대)에 비해 59.8% 감소했다.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2674대)에는 -17.2%였는데 8월(1398대)에 -56.9%로 감소 폭이 대폭 확대됐고 9월에는 더 커진 셈이다.
올 들어 9월까지 일본차 누적 판매는 2만8657대로 작년 동기대비 6.1% 줄었다. 지난달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역시 감소폭이 커졌다. 그동안 일본차 판매는 2014년 이래로 연간으로 계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5.5%로 떨어졌다. 1년 전(15.9%)의 3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올해 누적 점유율은 17.2%로 여전히 작년 동기(15.5%)보다 높다.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들이 신차 감소, 인증 지연 등으로 주춤한 가운데 렉서스 등 일본차가 약진했기 때문이다.
한편 수입차 브랜드별 9월 판매량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7707대로 선두를 지켰고, 이어 BMW 4249대, 아우디 1996대, 미니 1031대, 볼보 996대, 지프 928대, 랜드로버 492대 등 순서였다.
국가별로는 유럽 1만7649대(87.4%), 일본 1103대(5.5%), 미국 1452대(7.2%) 순이었다. 연료별로는 가솔린 1만4670대(72.6%), 디젤 4466대(22.1%), 하이브리드 1031대(5.1%), 전기 37대(0.2%)로, 디젤차 비중이 20%선 붕괴를 앞두고 있다.
9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메르세데스 벤츠 E300(1883대), 아우디 Q7 45 TFSI 콰트로(1513대), 메르세데스 벤츠 E300 4매틱(1210대)순이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9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 및 물량확보에 힘입어 전월보다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