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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북상에 울산 프롬나드 일정 취소..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1 13:06

수정 2019.09.21 13:08

2016년 5명 사상자 낸 차바와 경로 비슷 
최대 500mm 폭우 예상.. 강한 바람도 동반
시민들 태화강 범람, 주택가 침수 대비 바짝 긴장
태풍 '타파' 특보 21일 오후 1시 이후 /사진=기상청
태풍 '타파' 특보 21일 오후 1시 이후 /사진=기상청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제17호 태풍 ‘타파’가 울산 부근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울산시가 만반의 준비에 돌입했다.

울산시는 21일 12시를 기해 비상1단계를 발령하고 직원 37명이 근무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울산시는 집중호우로 인한 저지대 침수우려지역에 대해 양수기와 모래주머니 등 수방자재를 전진배치하고 강품으로 인한 낙과 피해 등 농축산물 피해최소화와 정전 발생 시 신속한 복구가 되도록 유관기관 간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현재 강한 중형급으로 몸집을 유지하고 있는 17호 태풍 ‘타파’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거쳐 제주도로 북상 중이며 22일 오전 9시 서귀포 남쪽 220km 부근 해상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태풍은 제주에 600 mm, 부산, 울산에도 5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 부을 것으로 예상돼 홍수와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17호 태풍 ‘타파’는 5명의 사상자와 4065건의 각종 피해를 낸 지난 2016년 태풍 ‘차바’와 경로가 닮아 있어 울산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시 울산은 '차바'의 영향으로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와 중구 태화동 등에서 주택 침수 1602건, 차량 침수가 1597건, 도로 침수 561건, 기타(가로수·간판 파손 등) 256건, 공장 침수 21건, 산사태 15건, 옹벽 제방 붕괴 14건 등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다. 인명피해도 사망자 3명과 부상자 2명이 발생했다.

17호 태풍 ‘타파’가 지난 2016년 9월 발생해 5명의 사상자를 내고 수천 건의 침수피해를 낸 태풍 '차바'와 경로가 닮아 있어 울산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태풍 '차바'를 통과하면서 울산시 중구 태화동 태화시장 일대가 물에 잠겨있는 모습. /사진=울산시
17호 태풍 ‘타파’가 지난 2016년 9월 발생해 5명의 사상자를 내고 수천 건의 침수피해를 낸 태풍 '차바'와 경로가 닮아 있어 울산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태풍 '차바'를 통과하면서 울산시 중구 태화동 태화시장 일대가 물에 잠겨있는 모습. /사진=울산시

울산은 이날 오전 11시 강풍주의보와 태풍 예비특보가 발령된 상태다. 22일 오후 9시쯤 울산 부근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이날 오전 김석진 행정부시장 주재로 태풍대처 판단회의를 열어 지난 20일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개막한 2019 프롬나드 등 대규모 야외 공연과 행사를 모두 취소 결정했다. 울산에서 처음 개최되는 프롭나드에는 9개국 36개 공연팀이 참가해 다양하고 수준높은 거리예술을 소개할 예정이었지만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다만 오전 일찍 열린 태화강100리길 걷기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고, 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에이팜) 등 실내행사와 전시회 또한 그대로 진행된다.

김석진 행정부시장은 “이번 태풍이 울산지역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점이 22일 오후부터 23일 새벽까지로 예상됨에 따라 태풍 관련 정보를 방송 등을 통해 수시로 확인하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울산시도 전 행정력을 동원해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사전점검 활동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타파(TAPAH)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메기과의 민물고기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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