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 시대 유지할 수 있을까 …KBO의 ‘중계권 딜레마’

이용균 기자

올 시즌 끝으로 중계권 ‘계약 종료’

흥행 부진 맞물려 가격 인상 난망

팀 인기 격차, 쪼개 팔기도 어려워

금액·퀄리티 사이 균형 잡기 고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월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을 통해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2014~2018년까지 5년간 계약된 총 465억원보다 약 2.4배 늘어난 총 1100억원에 5년 계약하는 데 합의했다. 연평균 금액 역시 93억원에서 22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기존 TV 중계권료(연평균 약 400억원)가 유지 또는 향상된다면 연간 600억~700억원 규모가 되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다.

유무선 중계권 사업권은 일반적으로 ‘뉴미디어권’이라 불린다. 미디어 환경이 기존 TV에서 급격하게 모바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모바일 관련 콘텐츠가 필요한 통신과 포털이 컨소시엄을 꾸려 대형 계약을 따냈다. 구체적인 실무협상이 오래 이어진 끝에 최근 KBO와의 유무선 중계권 협상이 모두 마무리됐다.

문제는 2019년으로 계약이 끝나는 방송 중계권이다. 미디어 환경 변화와 프로야구 흥행 감소가 맞물리면서 TV 중계 시청률이 상당 부분 감소했다. 방송국들은 시청률뿐만 아니라 야구 콘텐츠에 대한 광고주들의 관심 감소가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종전 계약은 연평균 400억원 언저리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뉴미디어 중계권을 더해 500억원 정도가 KBO리그 중계권 금액 규모였다.

이번에 뉴미디어 중계권이 100억원 이상 늘어났지만 TV 중계 시장의 현실을 생각하면 과거 중계권에서 대폭 인상된 금액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프로스포츠산업에서 중계권 가격을 올리는 기본적인 방식은 중계권을 ‘쪼개서’ 파는 것인데 KBO리그 환경은 아직까지 중계권 쪼개기에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팀별 인기도의 차이가 커서 비인기팀의 경우 자칫 중계로부터 완전히 외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KBO는 리그의 보다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중계 퀄리티 향상과 함께 전체의 95% 이상 중계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리그 수익 차원에서 중계권 인상도 중요하지만 야구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야구 콘텐츠의 퀄리티 향상도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중계 경기 수의 규모, 중계 방송의 퀄리티 등을 모두 고려할 수밖에 없다. 금액과 퀄리티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묘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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